1. 여행 & 산행후기
"아저씨 성판악까지 얼마죠? --- 2만오천원입니다."
"네??? 2만원이라고 카운터에서 말하던데요!! --- (순간적으로 긴장하는 아저씨)"
"아뇨!! 괜찮읍니다. 5천원때문에 산행을 그만두겟읍니까!!"
왜아니겟읍니까!! 새벽 6시에 예약을 햇으니...
그기사아저씨도 신새벽부터 눈비비고 온흔적이 역력햇거든요!!
표선에서 성판악매표소까지의 공용요금에 혼동이 있엇던지..
아니면 새벽부터 나오게 했다고 조금 더불럿는지는 모르겟지만...
어쨋든 해비치콘도의 카운터에서 가르쳐준 요금과 차이가 잇엇던것은 분명했읍니다.
콘도에서는 아침은 7시부터 준다하고...
혼자서 밥해먹는다는것도 답이 않나오고...라면끓여먹기도 싫고...
그렇다고 제주도의 표선이라는 동네에 천원김밥집이 있을것 같지도 않고...
저녁먹을때 미리사다놓은 빵과 우유로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나왓는데...
세가족 틈바구니에 낀 노청각이 무슨 낙이 잇어, 흔쾌히 2박3일 제주도 여행에 나섯겟읍니까?
제주공항에서 1시에 합류하여 성산일출봉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야~~ 니들 다 가봣자나!! 뭐하러 올라가냐...밑에 가서 해산물에 쐬주나 마시자고.."
그러나 전 첨왓읍니다. 내가 보기에는 맘먹으면 십분이면 올라갈 수 잇는 높이...
물론 안개가 자욱해서 보이는것은 없겟지만...
그래도...겨우 조긴데!!??? 눈에 밝히는것을 참고...아무소리 없이 내려가야 했죠!!
서귀포시내에서 똥돼지삼겹살을 먹을때도...
아침거리와 산행시 먹을 행동식을 사면서...흐믓해 한 이유...
남한의 최고봉이면서 아직 한번도 올라가 본적 없는곳!!
그것은 바로 제주도엔 한라산이 잇기 때문이었읍니다.
비몽사몽간에 있는 저를 깨운것은
"오늘 날씨는....어쩌구 저쩌구...(못들엇음!! 아니 기억않남)...덮겟읍니다."
네 라디오에서 나온 오늘에 일기예보였읍니다.
도착하자마자 찾은곳이 잇읍니다.
그것은 바로..... 화장실~~~
아침행사를 치루기 위해서!! Never 그보다 절실햇던것은~~~
덮다는데 오버트라우저를 입고 산행햇다가는 땀많이 나는 타이거 추워죽읍니다.
(훔...이해가 않가시죠!! 땀 많이 나는데 추워죽는다니!! 그러나 보신 분들은 압니다.
휴식하며 땀이 식으면 그게 전부 한기가 되어 덜덜 떤다는 사실을~~~)
분명히 어제저녁까지는 짙은 안개에 안개비도 오락가락햇고...
새벽에 고민하다 오버트라우저를 걸친것이엇죠!!
천만다행히도 등산복하의도 가져왓다는것 이었읍니다.
배낭이 빵빵한 이유가 여기에 있읍니다. 않쓰는것도 잇다는 것!!!
그러나 한번씩 이럴때 희열을 느끼죠!!
06:40 성판악 매표소 통과
여기도 똑같은 \1,6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드디어 고대하던 한라산으로 첫발을 올렷읍니다.
바로 앞서가던 여자분들 두사람...
"7.3㎞ 3시간이라고 되어있지만...2시간 조금 넘으면 가니까...걱정말라고..."
진달래 대피소를 두고 한 얘기 같았읍니다.
등산로 초입부터, 아주 완경사의 현무암 자갈길!!
얼마후 한눈에 보기에 별로 대단해 보이진 않는 남자 등산객!! 도 추월을 햇읍니다.
자욱한 안개속에서 흐르는 땀을 느끼며...다행이라고 생각하던 때...
등산로 바로옆으로 계곡물이 흐리고 잇읍니다.
여름산행에서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이죠!!
배낭을 벗어놓고...시원하게 씻엇죠!! 캬~~~역시 이런게 여름산행의 묘미인가 봅니다.
그때 추월햇다고 느꼇던 남자분이 어느새 쫗아와서 저를 앞서갑니다.
등산화는 신엇으나, 청바지에 면티를 입고...개나리 봇짐을 맨 남자...
아무리 봐도 고수라고 봐주긴 어려운 차림인데!!???
역시 얼마후 다시 추월을 했죠!!
08:10 사라악 약수 도착
성판악코스에서 유일하게 식수를 구할수 잇는 사라악약수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읍니다.
다시한번 머리도 감고...처음으로 행동식도 먹고...
약수를 먹으며 다시 힘을 낼수 잇엇읍니다.
완만한 경사도가 계속되서 난이도가 높다고 볼순 없엇지만...
그래도 거리가 길다보니 꽤나 힘이 들었거든요!!
얼마후 나타난 사라악 대피소는 그야말로 폐가를 연상케하는 것이엇읍니다.
무인대피소라더니만...아주 오랫동안 사용치 않았나 봅니다.
겨울등반이나 갑작스런 기상변화때에나 사용하는지...
이곳을 지나면서 임도같앗던 등산로가 조금 산길 다워지며...
경사도 좀 잇어지고..조금 가파른 계단도 오르구요!!
높이가 높아지며 식생하는 나무종들이 달라지긴 하지만...
여전히 하늘을 가리던 숲에서 하늘이 트이기 시작할 쯤...
09:00 진달래밭 대피소 도착
대피소 직전 나무로 만든 헬기장엔 가족으로 보이는 등산객이 철쭉 과 어울어져 쉬고 있엇구요!!
명성답게 내내 보이지 않던 철쭉이 모습을 드러내 있엇읍니다.
산죽과 거무튀튀한 제주도 토양과 어울어진 나즈막한 철쭉이
그렇게 무리를 지어 핀것이 아님에도 상당히 멋잇어 보엿읍니다.
대피소 이름이 이것때문일까요!! 그러나 그것은 잘 모르겟네요!!
어느새 그 남자분도 도착해서 컵라면을 사서 먹더군요!!
대피소에는 일본인들로 보이는 등산객들도 서넛있엇는데...
한국인 가이드가 붙은듯 했고...
삼각김밥등을 먹고 잇더군요!!
정상을 오르던중 한줄기 빗방울에 잠시 고민햇었을뿐
(그러나 이시각 제주도 민박촌을 구경하던 일행에는 우박같이 굵을 빗방울이 뿌렷다 합니다.)
자욱한 안개가 내내 끼어 잇었읍니다.
동능정상과는 불과 2.3㎞ 남은곳인 진달래 대피소...
출발한지 얼마후 1800m 지점임을 알리는 표지석도 지나고...
어느새 뒤따라온 헬기장에서 쉬던 등산객중 어른이신분이...
혼자오셧냐며...물어오시더군요!!
자욱한 안개속을 헤치며 가던순간...
점점 커지는 소리...함성소리...들...
안개속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것은 한라산 정상 안내소 였읍니다.
10:10 동능정상 도착
여전히 안개가 자욱한 속에서 동능정상을 알리는 표지목에서 사진을 찍고...
새벽부터 준비해 가지고 온 비장에 무기를 꺼냇읍니다.
그것은 바로...정상에서 먹는 컵라면!!!
비행기를 탑승으로 화기를 소지하기가 애매하기도 했고...
미리부터 보온병을 준비해 갓엇거든요!!
새벽에 일어나 먹은거라고는 빵과 우유엿으므로...
그야말로 뱃속은 난리가 났읍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보앗던 가족중에 젊은 아가씨가 있엇는데...
"아빠...컵라면...--- 야!! 여기에 컵라면이 어딧냐!!"
흐흐 ^__^ 입맛을 다시는 소리가 멀찌감치 있는 저에게 들리는 듯 햇읍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입맛을 다시는 무리는 또 있었읍니다.
그것은 바로..... 파리떼!!!
세상에 한라상 정상에 웬 파리가 그렇게나 많은지 원!!!
게눈감추듯이 먹었다가는 파리도 같이 입속에 들어갈 상황이었읍니다.
한입먹고 뚜껑닫고..두입먹고 뚜껑닫고...국물 한번먹고...
이거 진짜!! 내가 라면을 먹는건지 파리를 먹는건지 구분이 않가더만요!!
그렇게 파리와 한바탕 정신이 없는 사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환호성~~~
"와!!! 백록담이 보인다....."
네 그렇습니다. 오는내내 안개속이엇엇고...정상도착해서도 안개속이엇는데...
잠시 쉬는사이에...정상에 끼엇던 가스가 걷히며 백록담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것이엇읍니다.
어찌나 환상적이던지!!!
그리고 정상에 비추었던 환한 빛...
그 고생을 하며 올라온 충분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엇읍니다.
미리 얼려놓았던 캔맥주로 정상주도 하며 충분히 쉰
30분후에 관음사로 하산을 하였읍니다.
(확실히 혼자가니 쉬는시간은 짧더만요!!
나름대로는 논다고 놀았는데!! 겨우 삼십분...별로 할일도 없고 하산)
10:40 동능정상 출발
관음사를 향하여 내려가는 길에는 나무들도 멋지게 도열해 있엇고...
화창하게 개인 모습과 어울려서 환상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엇읍니다.
또한 등산로 또한 내내 돌길이엇던 성판악과는 달리...
나무로 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잇어서...걷기에도 훨씬 나앗구요!!
용진각 대피소가 다가와 오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철쭉에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인것이엇구ㅡ요!!
11:20 용진각 대피소 도착
용진각 대피소가 무인대피소라는 것은 등산지도에도 나와잇는 것이엇지만...
다 쓰러져가는 모습은 폐허를 방불케하는 것이었구요!!
용진각 대피소에서 뒤돌아 본 정상에 모습은...
내가 잇을때보다 훨씬 좋아 보이기도 햇읍니다.
용진각 대피소까지의 경사는 상당히 심난한 것이엇읍니다.
오름길이라면 꽤나 힘을 빼야할 구간일것 같더만요!!
잠시 숨을 돌리고 하산길에 접어들었는데...
눈에 번쩍 띄이는것이 있더만요!!
그것은 맑은 청류가 흐르는 탐라계곡 상류에 모습이었읍니다.
그렇게 높은곳에 어찌 그리 맑은 청류가 흐를수 있는지...
바로 짐풀고 파리때문에 먹지 않앗던 빵과 캔맥주 하나를 더 꺼내먹으며...
발도 씻고...(나중에야 알앗지만 큰일날뻔 햇읍니다. 이때 족탕하길 천만다행)
머리도 감고...충분히 휴식을 한후에 다시 하산길을 재촉하엿읍니다.
정상에서 용진각 대피소를 내려가면서는
미처 확인치 못햇던 왕관능도 확인하고...
삼각봉의 모습도 확인을 하면서...
하산을 재촉하였읍니다.
중간에 평상을 만들어 놓은곳들도 더러 잇엇고...
나무로 만든 등산로에 쉼터 비슷하게 해놓은곳도 다 지난친후...
근데 어느순간 졸려옵니다.
"아이고 새벽부터 움직이느라 그런가 좀 쉬엇다가 가자!!"
그러나 쉴만한 곳은 이미 많이 지나친듯 했읍니다.
12:52 탐라계곡 대피소 도착
거의 평지처럼 완만하던 하산길이 느닷없이 경사를 더하며...내려서며...
나타난것은 탐라계곡 대피소 엿읍니다.
그러나 이곳의 모습은 용진각 대피소 이상이엇읍니다.
여긴 철거대상이라는 안내글도 있엇고...
완전히 폐가더만요!!
그앞에 평상에서 벌렁 드러눕고 말았어요!!!
그때 퍼뜩 드는생각 "아이고 이러다 잠들면 잘못될지도 모른다...빨리하산하자 그게 답이다."
그렇게 화창하던 태양은 어디론가 숨어버렷고...
어느새 또다시 짙은 가스속에 파묻혀 있엇고...
안개비가 내리는지...축축하게 젖어드는 느낌이엇거든요!!
길을 재촉한후 다시 나타난 탐라계곡의 모습은..
제눈을 의심케하는 것이엇읍니다.
그많던 물은 다 어디로 갓는지...고여서 썩고 잇엇거든요!!
맑은 청류는 눈을 씻어도 보이지 않았구요!!
그러나 그런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앗읍니다.
졸린눈 어거지로 뜨며 가기 바빳을 뿐...
탐라계곡을 두번씩이나 건너면서...
등산로는 꽤나 오르내려야 햇구요!!
경사도 완만해지고...
등산로도 확연히 넓어지며...
그야말로 비몽사몽간에 내려갓을때 모습을 드러낸것은...
관음사 입구의 등산 안내판이엇읍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등산의 재미로만 놓고 따진다면 성판악 코스는 관음사에 비할바가 못되엇읍니다.
완만한 경사로 오르는 내내 돌길로만 이루어진 성판악에 비하여...
등산로 정비도 돌보다는 나무계단등으로 해서 훨씬 편하고...
왕관능 삼각봉등 볼것도 훨씬 많은 것 같앗구요!!
그러나 사람들이 관음사로 잘 오르지 않는 이유는...
계곡을 세개나 건너며 오르내림이 심해서 상당히 힘든코스가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읍니다.
14:05 관음사 하산완료
자욱한 안개속에서 들리는것은 노래소리...그와 어울어진 응원소리 였읍니다.
관음사 매표소에 잇는 야영장에서 제주도의 학원연합회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체육대회를 치루고 잇엇거든요!!
하산완료후 화장실에서 잠시 씻고 나오자...
또 어느샌가 안개가 걷혀 있더만요!!
(제주도 참 신기해요!! 변화무쌍한 제주도 날씨!!!였읍니다.)
또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것이 있었읍니다.
그것은 "여기 관음사에는 들어오는 버스는 하나도 없읍니다. 택시를 타시던가 걸어가셔야 하는데요!! "
"3.7㎞ 정도 될겁니다. --- 네!!!?????"
그러나 멀리 가지 않아서 구세주를 만날수 잇엇읍니다.
지나가던 갤로퍼 한대가 서서 태워주엇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한 15m정도 앞서가던 두 부부로 보이는분들이 히치햇지만...저까지 얻어탓죠!!
버스편은 제주대까지 가야 편하다며 친절히 태워다 주신 성함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분께 감사 드리고 싶네요!!
서귀포로 가려면 서귀포라고 써잇는 버스만 타면 된다며 20분 정도면 될거라고 시간까지 친절히 알려주셧거든요!!
자연스레 산행에 대하여 넷이서 얘기가 오갓는데...
또 다시 든 생각...한라산 참 이상한 산이더만요!!
어마어마한 배낭을 맨 고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어려웟구요!!
모두가 일명 개나리 봇짐에...등산복을 챙겨입은 분들도 물론 많앗지만...
청바지에 면티를 입고서도...나아가는 속도는 장난 아니더만요!!
제가 06:40 산행시작해서 14:05하산 완료 햇는데요!! 물론 나름대로 쉬기는 햇지만...
이두분은 08:10에 산행 시작햇다 하시더만요!!
졸려서 눈비비고 오느라 탐라계곡 대피소에서부터는 천천히 왓다곤 하지만...
하산완료해서도 남은 과일과 마저남은 캔맥주도 먹고 많이 쉬엇지만...
겨울철이라면 모르겟으나...쌩초보도 없는산 한라산인듯 했읍니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윗새오름에 무신 핑계를 대서라도 갓을지 모릅니다만...
새벽부터 계속된 빗속을 가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한라산이 어디가는것도 아니고...
다음에 철쭉필때 그때는 정상이 개방되어 잇기를 바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섭지코지에서 여미지에서 내내 한라산을 생각하다 되돌아 왓읍니다.
2.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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