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악 산

홀로설악산행 1부(10/10) --- 백담산장 가는길

tj타이거 2005. 6. 14. 12:48

 

 

1. 09일 ; 오색 - 대청 - 천불동코스

 

산행코스

 ; 오색도착(02:00) - 출발(03:00) - 설악폭포(05:30) - 대청봉(07:30) - 소청봉(08:20)

         - 희운각 대피소(10:40) - 중식완료(12:10) - 양폭(14:05) - 비선대대피소(16:55)

 

 

 

 

 

 

 

 

 

 

 

 

 

 

 

 

 

 

 

 

 

 

 

 

 

 

 

 

 

 

 

 

 

 

 

 

 

 

 

 

 

2. 10일 ; 소공원 - 토왕폭전망대, 백담사 - 백담산장코스

 

산행코스

 ;

기상(07:40)-소공원(10:30)-비룡폭포(11:10)-토왕폭 전망대(11:50)-소공원(13:10)

         - 물치(14:10) - 백담사행(15:50) - 백담사입구(16:50) - 매표소(17:20) - 백담산장(17:55)

 

 

 

 

1. 속초에서

 

"겨울형..서운해서 저러시는데!! 물치에서 내려야 합니다. --- 구려(무언의 승낙 웃음)"
이번 설악산행의 큰형님이신 토요일형님께서...
굳이 같이 가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고 하셧지만...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물치에서 내리는게 맞는것이엇읍니다.
저의 나머지 설악산행을 위해서도...
그리고 모든분들의 일정을 위해서도...

 

물치에 내리자 뜻하지 않은 선물이 눈앞에 펼쳐저 있었읍니다.
바로 바닷가가 코앞에 있더라는 거져!!
시간이 여유있었다면 좀 더 즐길수 있었겟지만...
마음이 급한관계로 사진만 잠깐 찍고는 가야했읍니다.

 

 

 

 

 

       

   

< 물치해변에서 >

 


속초로 향하는 시내버스는 많이 있었읍니다.
그러나 이것역시 정보부족을 들어내고 말았읍니다.
바로 속초 고속터미널과 시외버스 터미널이 헥갈린 거죠!!
내리고 보니 고속터미널 우매...미티???

 

터미널에서 물어보니 앞에 있는것 다간다 하더만요!!
그래서 아무거나 처음 오는것 타고 갔죠!!
버스기사아저씨께 물으니 xxx(어딘지생각않남)3거리 내려서 걸어가랍니다.
다행히 멀리 있진 않았읍니다만...
그때 눈앞에 지나가는 버스,
바로 설악동에서 나오는 버스, 시외버스 터미널 앞을 지나더만요!!
아이구...환장햐~~~편하게 올수 있는것을...

 

 

 

       

   

< 속초시외버스 터미널에서 >

 

 

 

백담사행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시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시외버스 터미널 건너편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읍니다.
제가 먹는데엔 또 용감합니다.(누구 말로는 맛을 모른데나 어쩐데나)
그래서 어딜가든 용감하게 메뉴를 시키는데요!!
"게장백반"이라는게 있더만요!!


그지방에 고유음식을 먹는것 이것또한 빼놓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 이걸랑요!!

배도 고프고 때마침 여러가지 잘 되었죠!!
나온 반찬은 의외로 상당히 많앗읍니다.
국도 하나 딸려나오고...


그러나 게장은 딱 한저붐 가고 손도 않댓읍니다.
우메 비려~~~도저히 못먹겟더만요!!
에고..이럴땐 무난한거 시키는게 좋은데!!! 된장찌게나 김치찌게 할껄~~~
꺼이꺼이....

 


어쨋든 식사를 마치고, 여비를 챙겨보니 빠듯하겟더만요!!
그래서 터미널 코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가까운 현금인출기를 물었읍니다.
았 그런데...
내가 내려서 걸어왓던 그 3거리 아니겟읍니까???
에고고고...왜이런댜!!

 

 

2. 백담사행 버스


버스를 타자마자 꿈나라로...
그러나  비몽사몽이었죠!!! 잘못하다 지나치면 큰일낭께로~~~
한시간여를 달려서 백담사 입구에 내렸읍니다.
훔..역시 일요일 오후라선지, 내리는 등산객은 딱한사람 저뿐이었구요!!

 

백담사 매표소를 향하여 걸어가는데..
아따매...멀데요!!
길양옆으로는 관광버스들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읍니다.
( 이유는 백담사에 도착해서 알수 있엇죠!! )

 

 

백담사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버스표 매표소가 또 있읍니다.
순식간에 5500원 쓰는 순간입니다.
2000원이 아깝냐구요? 아뇨!!
8㎞를 어케 걸어가요!! 그것도 시멘트길을...

 

백담사로 향하는 버스 참 많이 댕기더만요!!
도착한 버스가 순식간에 3대였거든요!!
그러면서도 올라가며 계속 오데요!!
(그러나 이것은 올라가는 사람의 입장일 뿐이엇읍니다.)

 

 

백담사를 향하면서 차창밖으로는 백담계곡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걸어간다면 죽음에 길이라, 계곡의 풍치가 눈에 않들어오겟지만...
버스않이니 상황은 다르죠!!

 

그런데 계곡의 풍치보다도 더 눈에 띄이는게 있엇읍니다.
바로 한두사람도 아니고...
걸어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엄청 많더라는 겁니다.

올라가는 나도 2000원이 않아까운데!!
최소 10몇시간은 산행했을 사람들이 그 죽음의 길을 왜???

 


2년전에 왓을때보다도 버스매표소는 백담사쪽으로 한참 올라가 있더만요!!
바로 백담사 코앞에까지...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아까의 의문은 도착하자 풀렷읍니다.
입이 딱벌어질만큼 등산객들이 줄을 서있더만요!!

 

여기저기에서 왜이렇게 버스가 늦게 오느냐고 아우성들이었구요!!
백담계곡을 걸어가던 분들중에는
제가 익히 아는 분도 계셧었읍니다.
아는체 할 시간없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긴 했지만요!!
못기다리고 가신거죠!!

 

 

 

 

 

       

   

< 백담사의 셔틀버스 승강장의 등산객들>

 


제가 여유있게 올라가니 어제 천분동계곡에서 줄서서 내려가고 있는데..
여유있게 올라가던 분들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때 처음이었읍니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부럽기는~~~


바로 하루차이로 반대의 상황을 제가 연출하고 있엇던거죠!!

백담사에 들려 커피도 한잔 뽑아먹고...
한순간 1박 2식에 10000원 이란 안내푯말이 눈길이 가기도 했고...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 싶다면, 딱이겟죠!! 그러나 제 배낭엔 먹을게 너무 많아서!!)

버스에 내려서 백담산장으로 바로 갈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건너왓던거고...그위에 다리는 다시 건너서 백담산장으로 향했읍니다.

 

 

 3. 백담산장에서


2년만인가요!!
내가 백담산장에 오기는...


회사 등산동호회에서 대승령으로해서 흑선동 계곡으로 하산할때 백담산장을 들렸었읍니다.
그때 머리위 한뼘은 올라가는 커다란 배낭을 맨 사람들을 보며,
저 배낭엔 대체 뭐가 들었을까?? 대체 어떤 사람들일가??? 궁금햇엇는데...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하고...제 스스로 대견해 지기도 햇죠!!

 

 

 

       

   

< 백담산장 >

 

산장 마당에 도착해보니 좌우측으로 두팀이 이미 도착해 있엇읍니다.
3명의 아가씨들과 3분의 아저씨들...그리고 홀로온 젊은 친구...
저녁을 해먹으려고 배낭을 풀었죠!!
근데...엑..이런...쒸!!! 하이고 미텨...캠핑까스가 깡통이더만요!!


에구 이런걸 뭐하러 챙겨왓다냐??? 하이튼 손발이 고생하지...쯧쯪쯔~~~

엑 그런데 매점문이 잠겨져 있지뭐에요!!
에구 젊은친구왈 아까 오토바이 타고 가시던 나이많은 아저씨가 주인이랍니다.
일보러 나가셧고, 나중에 오신다 하시더랍니다.

 


에고...큰일낫다!!??? 굶어야 하냐??? 어쩐다냐???
순식간엔 눈돌아가고 상황파악을 하였죠!!
젊은친구는 빈배낭인것 같고!! <=== 저녁을 컵라면으로 사서 때우고 있었음
아가씨들을 한참 먹고 있는중!! <=== 그게 아니라도 가스 달라기 껄쩍지근하고(에고 나이 헛 먹엇지!! 쯔쯔쯔)
아저씨들은 막 치우고 있는중!! <=== 그래 저분들이당!!

 

"저..괜찮으시면 가스 좀 빌려주세요!! 산장아저씨가 나가서 가러는데 오시면 사서드릴께요!!"
"어? 우리 이거 하나뿐인데?? 지금 막 한번 쓴건데?? "
"산장에서 파는거니, 오시면 드릴께요!! ===> 그래요!! 그러세요!! 그럼 꼭 줘야합니다. +++> 네..."

 


에고 다행이죠!!
그리고 부탄가스, 버너 어댑터가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입니다.
비상시를 위해 꼭 가지고만 다니면 어댑터...필요한 순간에 딱 썻답니다.

3끼분 밥을하고 (저녁치, 낼 아침 국과 먹을것, 점심에 라면과 함께 먹을것)
햄찌게게를 끓이고 (뜨뜻한 국물을 제공해주고, 술안주도 되고, 남으면 아침에 잡탕찌게로 쓰고..)


찌게가 끓고나면 준비해간 락앤락 중간것에 2끼분을 프고, 나머진 먹으면서...
물을 충분히 부어 숭늉을 해서, 보온병에 부어 따뜻한 물도 준비하고, 설겆이도 간단하게 하구요!!

그리고 반쯤 남겨놓은 햄을 구워서 술안주로...
이렇게 여유있게 보내다보면 시간이 꽤나 소요가 되는데요!!
(보통 2시간 정도)

 

 

내가 왓을때만해도 앰브란스가 있다가 가는것을 보았고...
어떤 등산객이 와서 부상이 나서 그러니 어떻게 않되겟느냐고
통사정을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등산객이 계속해서 내려가더라 이겁니다.


택시 불러달라는 사람..
돈 얼마주면 되냐고 태워다 달라는 사람...
아저씨..아저씨...찾는 사람...

모두가 부상자를 호소하고 있엇읍니다.
바로 무릎이 나간거죠!!
날은 계속 어두워지고, 쩔룩거리면서 내려가는게 꿈만 같았겟죠!!
제 대답이야 뭐 뻔했지만..."아무도 없어요!! 저도 등산객이에요!!"
아주 늦게는 어케왓는지 봉고가 들어와서 데리고 나가는 것도 봣네요!!

 

 

4. 산장에서 만난 분들


식사를 마치고...
혼자서 쐬주를 먹어?? 말아??? 고민을 하고 있엇읍니다.
별로 땡기지 않아서...
팩소주 하나를 꺼내만 놓고 있었거든요!!

 

그때 식사중 내려오셧던 스님께서 끼웃끼웃 하시더만 한말씀 하십니다.
"저 추워서 그런데... ===> 네??"
무슨말인지 못알아 들었읍니다. (어쩌라구요?(속으로 한말이죠!!))

 

그러더만 뻘쭘하신지 산장않으로 들어가십니다.
그러고 나서 뻔쩍 들은생각...
"아!! 산자아저씨도 없고, 술 달라는 소리구나!!!"
큭큭 말로만 듣던 땡초스님이었읍니다.

 


저야 잘됫죠!! 어차피 혼자 마시기 그랫는데...
산장안에 계신분을 불러서 마당에서 팩소주를 나누어 마셧읍니다.
햄찌게를 안주삼아 (김치만 건드시고, 햄은 않드시데요!! 일부러 그랫는지!!)

팩소주 한개야 금방 없어졋고...


산장아저씨도 그사이에 오셧구요!!
뭐 이쯤에서 대충 그만두러 했읍니다.(정말입니다.)

악 근데 3홉짜리 피티를 들고 오십니다.
(에고 저스님 진짜 땡초구마!!!)
"젊은친구 한잔 더 해야지!! ===> 네 안주 따로 사지마세요!! 찌게 다시 뎁히면 되니까!!"


나이는 저랑 띠동갑 그러니 50이시고...
계신곳은 강원도 어디쯤이라 하시더만요!!

그런데 20년만에 다시 설악산이 가고 싶으시더랍니다.
그래서 교통사고가 나서 다리가 불편한데도 어렵게 오셧다 하시데요!!


희운각에서 1박하고, 봉정암에서 2박했고...
백담사로 가려다가, 술생각이 나서 여기로 왔다 하시데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산장아저씨(거의 할아버지수준)
공부 만 잘하는 못난 놈들.. ===> 이것가지고 일장연설 하십니다.
예수 그 호x x끼(차마 못씀) ===> 이것가지고도 일장연설 하시더만요!!

 

처음엔 무슨소린지 못알아 들었는데...
백담산장이 없어진다 만다 하는 얘기가 있다하시더라구요!!
그 당사자가 교회다니는 공무원 인가 봅니다.
고위공직자들이야 다 공부 잘한 사람들 이었을테니!!

 

 

이런저런 얘기들로 밤은 깊어갓구요!!
9시반이 되었을때 세명의 가족분들이 오시더라구요!!
봉정을 올라갓는데...도저히 잘곳이 없어서 다시 내려오는 중이라는..


수렴동 대피소에서 잘라고 했으나, 그곳역시 도저히 자리가 없어...
여기까지 오셧다 하시데요!!
그날 백담산장에 들어오신 분들은 이분들이 마지막 이었읍니다.

 

 

백담산장의 밤은 이렇게 깊어가고 있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