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12 포근한 지리산은 혼자가도 혼자가 아니다. --- 2부(노고단-->세석)
포근한 지리산은 혼자가도 혼자가 아니다 --- 2부
11/12일 수요일 둘째날 운행기록
산행코스 ; 노고단산장 - 임걸령샘터 - 노루목 - 삼도봉 - 연하천산장(중식) - 벽소령산장 - 세서산장(2박)
산행거리 ; 21.2㎞ --- 기억이 정확하다면!!!
자세한 일정
05:30 기상
07:18 노고단 대피소 출발
07:28 노고단 고개
08:18 임걸령 샘터
08:53 노루목 --- 반야봉통과
09:10 삼도봉
10:15 토끼봉
11:24 연하천대피소 도착후 중식
12:25 출발 --- 판초의 착용
13:45 벽소령대피소
16:45 세석대피소 도착후 2박
새벽에 일어나 부시럭거리는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침에 취사장으로 쉽게 들고 가기 위해
미리 챙겨놓은 아침식사할 것이 들은 보따리를 가지고 취사장으로 가면서...
자연스레 하늘의 상태부터 확인하게 되더군요!!
"에구...오늘은 좀 나아지려나!!!"라는 기대를 하며...
그러나 기대는 무너져 버리고 --- 오늘도 빗속을 거닐게 생겻읍니다.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 되데요!! --- 비라도 덜왓으면...바람이라도 덜불었으면...
혹시 해가 뜬다면 노고단일출이라도 볼셈으로 서둘럿겟지만...
어차피 일출을 보기에는 틀린 날씨 였구요!!
준비를 마치고 서서히 출발을 했읍니다.
하루 쉬고 났더니 힘이나데요!!
힘차게 출발...노고단고개도 가뿐히 올라서구요!!
돼지령과 피아골삼거리를 지나는 발걸음은 가뿐햇읍니다.
비록 여전히 일기상황은 썩 좋지 않아...
여전히 gas속이고...곧 비가 들이닥칠 날씨였지만...
판초의를 두를만큼은 아니었거든요!!
바람도 어제보단 훨 덜햇구요!!
노고단고개를 출발해서 임걸령샘터까지는 종주중 가장 편한 길이지 싶어요!!
컨디션도 제일좋을때고...등산로 또한 주능중에서도 제일 편하지 싶거든요!!
임걸령 샘터에 물맛도 즐길겸, 잠시 쉬어가려는데...
저보다 먼저 와서 쉬시고 있는 세분이 계시더군요!!
선뜻 말을 건네시데요!!! 성삼재를 출발해서 여기서 아침을 먹고 있다며~~~
등산로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갈등을 하게하는 구간이 곧 나타납니다.
잘아시는 노루목 삼거리...
뭐 이Gss속에 보이는것도 없을거고!!
세석까지 가려면 가야할 길도 멀으니..
반야봉구간은 바로 패스, 그냥 통과했읍니다.
그러면서도, 명색이 지리제2봉인데~~~그래도 다녀올것 그랫나!!??? 하는 아쉬움은 있더군요!!
삼도봉까지는 반야봉에 다녀오는것에 비한다면...그야말로 평지길 고속도로이지만...
너덜바위지대는 그렇게 만만하진 않았읍니다.
계속된 빗속에 미끄러웟거든요!!
삼도봉에 눈에띄이자마자..."안녕하세요!!!"인사가 들리더라구요!!
처음엔 약간 어리둥절...
그러나 자세히 보니 노고단 취사장에서 계셧던 분들이었읍니다.
아침에 국에다가 밥만 말아 먹는 모습이 않쓰러우셧는지...
선뜻 김치를 내주시기도 하신 분들이기도 하구요!!!
여자분 한분을 포함하여 모두 5명이 오셧더군요!!
전망이 좋은곳인데!!??? 아쉬워 하시면서 제가 도착하고 얼마후 출발하셧구요!!
화개재까지 가는길만 놓고 따지면 올라오지 않고 내려가는것이 참으로 다행입니다.
551계단이라는 화개재가는 길...그러나 전 세어보진 않앗읍니다.
새로 단장된 화개재에서 토끼봉을 향하는곳 마지막에 마련된 쉼터에서는...
잠시 쉬었다 갈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쉰지 얼마되지도 않았고...그냥 가기로 햇구요!!
얼마후 오르는 길에 삼도봉에서 조우하신 5분께서는 저를 먼저 가라 하시더군요!!
아무래도 혼자인 제가 좀 빨랏던가 봐요!!
토끼봉 오름길은 지리 주능에서 처음으로 힘들다는것을 느끼게 해주는 곳입니다.
토끼봉에서는 임걸령 샘터에서 쉬시던 세분과 다시 조우햇구요!!
이분들과는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계속만나게 됩니다.
연하천을 향하여 길을 재촉하는데...
무언가 후두둑후두둑 떨어지는것이 느껴지더군요!!
서둘러 배낭카바를 두르고...자세히 보니 다행이 비는 아니었지만...
어제에 이어서 우박이 내리고 있었읍니다.
비가 내리는것에 비하면, 훨씬 다행이다!!! 싶었읍니다.
확인하고 싶은곳이 있었읍니다.
명선봉 오르기 전에 있다는 총각샘...
오름길 시작하는 지점에 "천왕봉 방면"이라고 쓰여진 프랭카드 맞은편에 잇다는 샘터...
능선을 넘어 약간의 잡목구간을 지나쳐서 내려갓으나...
어디에도 샘은 없엇읍니다.
혹시 이곳이지 않을까 짐작되는 곳을 확인햇을 뿐...
몇일 비가 내리긴 햇으나, 갈수기라서 물이 말랐었을까요!!???
어쨋든 물이 나오는 샘은 볼 수 없엇으니 다음번을 기대해야될것 같읍니다.
명선봉을 지나 연하천으로 향하는 하산 계단길에는...
우박이 뭉쳐서 떨어진 모습이 꼭 눈이 내린 형상을 하고 있었읍니다.
연하천의 취사장에서 식사를 하면서...
오늘 만나는 모든 분들과 조우하게 되더라구요!!
노고단에서 선뜻 김치를 내주셧던 분들은 이곳에서가 마지막의 조우엿읍니다.
(이글을 보시진 못하겟으나, 만나뵈서 반가웟읍니다.)
임걸령에서 만난 세분은 저에게 선뜻 커피를 끌여서 함께 나누어 주셧구요!!
또 지리산의 주능은 처음이시라면서...과감히 세석을 향하신다는 분도 있었읍니다.
버너도 코펠도 모두 새로 사신것이 더라구요!!!
연하천에서 힘을내고 다시 출발하려햇을때...
그래도 오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는데...
다시 비가 내리더라구요!! 또다시 판초의를 걸쳐야 햇답니다.
노고단에서 취침을 하기전에 등산화에 신문지를 넣어놓아서 물기를 제거하여,
그나마 속은 뽀송뽀송함을 유지한것만으로 만족해야겟지요!!!
연하천에서 출발하고 얼마후 나타나는 삼거리...중북부능선 혹은 삼정산 능선 가는길...
언젠가는 저곳에도 갈날이 있으리라 기대하며...지나쳣읍니다.
형제봉을 지나 벽소령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내내 미끄러운 돌에 신경을 써야 햇읍니다.
먹어야 가는 체질이므로...이길이 벽소령이후엿다면 힘들었지 싶어요!!!
벽소령 취사장의 위치는 식수장 방향이고 다 좋은데...
한가지 째금 꺼림직한게 잇지요!!
왜 취사장 코앞에다가 만들어 놓았는지 원...
비만 아니라면 산장 뒷편인 취사장에 내려갈일도 없었겟지만...
벽소령을 지나서 작전도로 하산길과 만나는 곳까지가 일명 고속도로라면...
이후에는 길이 조금씩 험해지기 시작하죠!!
아니 제가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겟네요!!
덕평봉 바로 아래에 있는 선비샘까지가 왜그렇게 멀게 느껴지던지...
판초의 속은 흘러내리는 땀에...후덥지근햇고,
선비샘에서 받아마신 샘물의 맛은 산삼 그 이상이엇던것 같읍니다.
어찌나 시원하고 좋던지...
연하천에서 뵌 노고단을 넘어오신게 처음이시라는 분은...
제가 도착하고 얼마후 오셧는데...
걸음걸이가 심상치 않아보이기 시작하시더군요!!
첫종주인셈인데 다리가 무리가 되었던가 봅니다.
진짜 칠선봉은 어디냐!!??? 하는 논란거리가 있읍니다.
국립지리원 지도상의 칠선봉으로 나오는 전망이 좋은 곳에서는
의외에 분을 만났읍니다.
지도를 제작하신다는 신사분...잠시 동안이엇지만...이런저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엇읍니다.
의신으로 하산하신다...하셧는데...잘 가셧으리라 생각됩니다.
한눈에도 고수심을 느낄수 있던데!!!
이정표상 칠선봉에서도 gas속에 보이는것은 없엇고...
오늘의 산행의 마지막 고행길이 얼마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바로 세석가는 마지막 봉우리 영신봉...
눈앞에 갑자기 커다란 봉우리가 나타나는 듯 하더니만...
곧이어 화개재에 이어서 유명한 계단길...
숫자야 잘 모르겟지만...그 경사도에서는 화개재 보다도 훨씬 심한곳인것 같애요!!
새로 단장한 나무계단길을 지나...두어번의 철계단구간을 통과한후...
드디어 나타난 영신봉..
gas속에서도 희미하게 세석의 윤곽이 드러나는 듯 하더군요!!
얼마후에 세석이 눈에 드러오며...얼마나 반갑던지...
드디어 오늘 2틀째의 고행도 끝이났읍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고 보니 반야봉을 다녀올껄 그랫나 하는 아쉬움도 있엇구요!!
저녁을 해먹으며...
노고단에서 헤어진 첫날 함께하신분은 목적하신 뱀사골에 진행하셧는지 궁금해지더군요!!
아니 어차피 빗속에gas속이엇으니...반야봉의일몰을 보시지 못하셧다면...
연하천에 계실지 모르겟구나 생각도 들었구요!!
첫날 어렵고 힘들고 두려울때 많은 의지가 되었던것 같읍니다.
이글을 읽으실지 모르겟으나...정말 반가웟읍니다.
그리고 임걸령에서 조우한분들과는...
쐬주를 함께하며 산우로서의 우정을 나눌수 있었읍니다.
광양에서 오셧고...알고보니 그중 두분은 저랑 동갑이시더군요!!
두런두런 산얘기를 하며, 세석에서의 이틀밤도 깊어가고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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