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자료/타이거 이모저모1

2005.02.10 타이거의 설날 에피소드 1,2,3

tj타이거 2005. 6. 20. 14:33
1. 아주버님 떡국 더 드세요!!

 

전날저녁(그러니까 설날이브날)은 조용히 조신한덕에...

그전날에 친구들과의 과음으로 아무생각이 없었걸량요!!

새벽일찍부터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깨어낫읍니다.

 

초간편으로 쒹..설날차례를 지냇읍니다.

그리고 마지막...음복주...

이제는 지엄마(제수씨)보다 훨씬 커버린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큰녀석에게...

음복주를 권햇죠!!

"자...음복주다...다 마셔라...--- 그때 옆에서 챙기는 목소리...다않먹어도 돼"

그게 않되죠!! 뭐 술도 약한것이엇으니까!!

마시고나서 조카녀석 하는소리...엄마 먹을만 한데...

ㅋㅋㅋ

 

그이후...보복은 시작되엇읍니다.

바로 떡국을 먹을때...

한그릇을 다 해치웟거든요!!

요즘 그렇게 많이 먹지 않는다는것을 분명 아시거늘...

"아주버님 떡국 한그릇 더 드세요!!"

우헥...배부른디...........씨...........이거이 복수에 칼날이구마 ............... 잉

 

"네.........."

우짜겟읍니까!!  쌩긋이 웃으시면서 주시는것을...

꾸역꾸ㅡ역...다 먹엇다용!!!

 

 

2. 영동역의 추억

 

"형...이번에 선산에 들렷다 갈려고 하는데... --- 어!! 그래 그럼 같이가지 모..."

"어쩌려고...? --- 네차타고 함께가서 성묘하고 난 기차타고 오지 뭐..."

 

우리집에 바뀐 명절풍속입니다.

몇해전 외할머님이 살아계실때는 꼭 명절에 외가댁에 갓엇거든요!!

하늘로 가신이후, 동생네의 명절풍속이 바뀌엇읍니다.

바로 애들 외가댁인 전라도 임실에 다녀오는것으로...

친가쪽이 손이귀한 저희에 어찌보면 아픔이라 해야겟네요!!

 

새벽부터 서두른이유가 영동에 들렷다가 무주를거쳐 가야하기 때문이엇죠!!!

일찍 출발한덕에 큰막힘없이 도착해서,

다함께 성묘를 하고, 영동역에 내렷읍니다.

 

 

어릴때엔 아버님손에 이끌려 기차타고 오던곳입니다.

영동역앞에서 하루에 네번 들어가던 버스...

그버스시간 맞춰서 들어갓다가, 나와서는 다시 대전으로 향하던 곳입니다. 영동역은...

방위로 군생활을 할때에는 저혼자서 다녀온 곳이기도 했구요!!

차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영동역을 이용할일 이 없어졋죠!!

 

차표는 의외로 좌석이 잇더라구요!!

그것도 50분후쯤...

주변에 피씨방을 찾았으나...우씨..........역근처에 없읍니다.

문도 열지않은 옛날의 오락실 간판이 눈에 띨뿐...

 

커피한잔을 뽑고나서 둘러본 역의 풍경은

몇십년간 거의 변하지 않은듯 하더라구요!!

예전에 잇던 역전앞에 버스정류소는 어디로 갓는지 찾을수 없엇지만...

 

그러나 역전의 풍경은 예나지금이나 비슷햇던것 같읍니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 나온,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듯한 꼬마들...

집으로 갈때만큼이나(내용물은 전혀 다르겟지만) 한보따리를 들고가는 사람들...

부모님을 뵙고, 다시 나가는듯한 젊은 친구들...

 

나름대로 변화해 가는 영동역...

그러나 시대의 흐름엔 완전히 편승하지 못하는것 처럼 보이는 중소도시에 역전모습은...

왼지 현재의 저를 비유하는듯 햇다면 과장일까요!!

 

 

국민학교(나 다닐땐 초등학교 아니엇다요!!) 아버님 손에 이끌려...

남동생과 함께 오던 모습이 떠올려 지더군요!!!

대전에서 태어나 자란 저에게 영동은 고향이라 부르기엔 부족합니다.

그러나 선산이 있고, 조상이 잇고..........원적이라고하나!!

명절이면 꼬박꼬박 찾아가던, 어릴적에 추억이 서린곳 입니다.

 

어느새 모르게 손에 들려진 캔맥주를 음미하며...

차창밖으로 멀어지는 영동의 모습을 뒤로하며 대전으로 돌아왓읍니다.

 

 

3. 사둔 남말하네...

 

제가 빼놓지않고 혼자서라도 가는곳은 고모님입니다.

형이 한명잇고, 여동생이 둘잇고...

흐흐 여기가면 아주 기분이 좋아집니다.

바로 동병상련의 고통이라고 해야하나!!

올해로 33된 노처녀...즉 고모 큰딸...

 

내가가고 얼마후 시집가서 둘째에 산달이 얼마남겨 놓지 않은...

둘째네가 도착을 하더라구요!!

 

에구...

모이면 결국 이어지는 소리..........

"결혼 않하냐? 등등.........."

흐흐 이때 저도 따라서 합니다. 바로 공격이 날라가죠!!

"사둔 남말하지 말그라...........너도 만만치 않아!!"

 

환하게 웃으시던 고모님을 뵙고.........

시간이 남아서 걸어서 (용두동 계룡육교에서 관저동까지)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척 가볍더라구요!!

 

 

여러회원님들은 어떠셧나요?

저역시 나름대로 보람잇게 보낸..

즐거웟던 설날명절이엇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