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리 산

2003.10.03~04 1박2일의 아주 행복햇던 지리산 탐방기

tj타이거 2005. 6. 14. 10:26
10월 3일
05:55 뿌리공원 주차장 출발
08:00 지리산 추성주차장도착
08:15 등산시작
11:55 촛대봉하부 전망대 도착
13:30 하봉지나 중식
14:05 중식완료후 출발
15:20 치밭목산장도착
15:45 휴식후 출발
17:45 중봉도착
18:05 중봉샘도착

10월 4일
06:15 기상
07:45 조식완료후 출발
10:05 국골갈림길 도착
13:10 국골 하신 완료
13:40 추성주차장 도착



"타이거 비박준비되지? === 네
그러면 침낭만 가져오고, 비박관련장비는 내가 준비할테니까, 취사준비만 해와 === 네"

올 2월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듯했읍니다.
침낭이 워찌나 큰지 세상에 80L배낭의 1/3은 차지해 버리거든요!!
그렇다고 여벌옷을 뺄수도 없읍니다. === 땀을 워낙흘려서...
윈드자켓과 오버트라우저 하의는 넣다 뺏다를 반복하다 결국을 넣고 말았구요!!
그리고 나머지는 취사도구 버너코펠과 음식물...


칠선과 국골갈림길을 지나서...농로를 따르다...
조수보호구역 안내판에서 진행방향 좌측엔 농가가 있었구요!!
마지막농로에서 계곡으로 내려섯지만
용소는 한참밑인것 같았고..
하류로 내려가다가 농장울타리를 만나서 초암릉을 올라갈수 있었읍니다.

미리 여기저기에서 정보를 많이 수집하신것 같았읍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암릉 초입은 굉장히 쉽게 찾은셈이었읍니다.
결국 그길은 초암릉보다는 국골입구라고 봐야 올앗거든요!!

처음에는 능선길이면, 의례히 초기에 나타나는 헥헥거리게하는 땡칠이 구간이었읍니다.
고바이를 한동안 올라서다가는 한고비를 넘어서는듯햇고...
전반적으로 등산로는 푹신푹신햇고...표지기도 곳곳에있고, 좋았읍니다.


그러나..앞에서 쉬시지를 않읍니다.
그래 저고비만 올라서면 쉬시겟지!!??? === 그냥가십니다.
아냐 고수는 역시 평지에서 걸으면서 쉰다다라...
그래 저기넘어서면 쉬시겟지 === 역시 구냥가십니다.

초반에 죽는주 알았읍니다.
어깨는 무너지고...
허리는 끊어지고...
워매...어무이 아부지..하느님 부처님 조상님들...
나줌 살려 주이소...타이거 죽심돠...

올2월에 딱 한번 매보고는 무거워서 쳐다도 보기 싫었던 놈이엇거든요!!
그랫던 놈을(정식으로는 처음매본 80L 대형배낭)
+5L 가득 채우고...
보조쌕 빵빵하게 메꾸고...
머리위 쌕에까지 까득...


여기서 잠깐 역시 비싼게 부피도 작고 가볍읍니다.
저 침낭하나엿지만
그분은 침낭에, 에어매트리스에, 거기다 텐트까지 메신상황이었답니다.
결국 1시간반을 가신후 쉬시더군요!!

초반고비를 넘어선지..
한번 쉬고 낫더니.역쉬...
이후에는 그런대로 갈만했읍니다.


하봉과 중봉의 모습이 왕창왕창 다가오는 모습은..
머리를 처박고 가다가 머리를 들때마다 다가오는 모습이...
산행을 하면서 힘을 주게 했읍니다.

흑흑 구러나 우짤수 없는 선택이었답니다.
구것 말고는 암껏도 없는 숲속이었거든요!!
딴눈 팔것도 없고, 결국 초암능은 지리산북쪽에서 천황봉가는 제일쉬운길이지 싶네요!!
구러고 보면 언뜻언뜻 내비치는 하봉과 중봉의 모습은 힘을내기에 충분 햇던것 같네요!!


한참을 올라가고나서, 디어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곳은 촛대봉 바로 밑이었던것 같애요!!
시원하게 보이는 중봉과 천왕봉의 모습..
한껏 물들은 지리산 최고봉들의 단풍은...
그사이에 고생을 씻어주기에 충분했읍니다.

그러면서 쉬면서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고민을 해야 했읍니다.
"계룡산님 이런식으로 가면 나머지 시간은 어떻게 할까요??? 시간때우기 쉽지 않을텐데!!???"
네 그렇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남는다는거...
이거 우야할까요!!
쎄쎄쎄를 할수도..게임을 하기도...
답은 첨부터 나와있었읍니다. "오늘은 야영이야~~~"


그러고나서도 하봉을 올라가는것은 쉽지 않았읍니다.
빙빙돌아가는 산길...
바위들도 가끔있었고...
무엇보다 배는 고픈데...하봉을 오르기 전에 식사를 하기도 그렇고~~~

드디어 갈림길에 도착..
때마침 나타나신 중년부부 산꾼들...
그분들에게서 들은 이런저런 좋은 얘기는 2틀동안의 산행내내 도움이 됫답니다.

힘이 빠져서였을까요!! 거기서부터 동부주능에 도착하는것조차 상당한 거리더군요!!
동부주능이 오히려 히미하고, 초암릉방향이 훨씬 뚜렷한 길이라서 인상적이엇구요!!




하봉을 지나서 적당한 곳에서 중식을 했답니다.
2틀동안의 산행중 가장 힘든 구간이 끝이나는 순간이었구요!!
거기서 먹은 떡라면은 정말 꿀맛이었읍니다.

시간은 남고 할일은 엄꼬...저녁때까지 모하겟읍니까.
중식이 완료되고부터는 산행이라기 보다는 길찾기라고 해야 맞을것 같애요!!


제일먼저한것은 하봉헬기장 밑에 있단는 하봉샘 찾기...
헬기장에서 중봉방향 좌측으로 한곳의 하산길이 있엇고...
그곳에서 5분거리에 있다는 샘터..
역시 명성대로 였읍니다.

올해 그렇게 비가 많았는데도...
벌써 물의 수량이 상당히 줄어 있엇어요!!
갈수기에는 샘물이 자주 마른다는 말은 사실인것 같았구요!!


두번째로는 조개골 갈림길과 치밭목가는길 천왕봉방향 갈림길찾고 이정표확인하기...
샘터에서 내려가다보니 두어개 희미한 길이 있엇읍니다.
조개골과 이어질거라 생각했지만 찾으시는 곳은 아니었구요!!
얼마후 나타난 이정표에는 천왕봉과 치밭목만 있었구요!!

그러고 나서 드디어 찾는것이 있었답니다.
이정표는 역시 치밭목과 천왕봉만 있었지만...
다른것이 찾는지점임을 알려주고 있었답니다.
XXXX 프랭카드와 금줄...

거기에서 치밭목은 얼마멀지 않앗구요!!
정상적인 길로 오는것처럼 마지막에 우회하는것도 아시데요!!


치밭목에서는 굉장히 의외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한눈에도 등산과는 거리가 멀은 사람들이 땀을 흠뻑 흘리면서 올라오더만요!!
어마어마한 덩치에...아무리 좋게봐도 어깨들...
등산장비!!??? 이런거하고는 거리가 멀은사람들...
한사람은 개까지 끌어 안구서 왓더만요!!

험...근디 이상하게 다들 낯이 익더군요!!
"누구더라...어디서 봣더라...!!???"를 고민하게 하는 사람들...
얼마지나지 않아서 진상을 알수 있엇읍니다.
LG씨름단 선수들이었읍니다.

아예 치밭목을 미리 전세를 내고 온듯했구요!!
그날밤 그들은 어땟을까 궁금하네요!!
또 다음날 천왕봉은 어떻게 갓을지...


세번째로 길찾기는 중봉샘...
치밭목 민대장님께 물으셧지만...
첫대답은
"알아도 몬갈키줍니다. 알키줏다가 인터넷에 띄웟다하믄 죽심돠...요즘 인터넷이 무섭다 아입니까!!!"
흠 그러고 보니 이거 인터넷에 띄우고 잇네요!!

구라고나서는 암호비스무리하게 말하시더군요!!
초짜는 들어도 모를소리로..알만한사람은 알아들을 만큼만...

무거운 짐때문에 더하기도 했지만.. 힘이 빠진순간이엇기 때문에...
거기서 중봉까지 죽이는 구간이엇답니다.
중봉이 가까워 질쑤록 바람은 왜이렇게 불던지...




어쨋든 첫날의 마지막 목표엿던 중봉샘도 무사히 찾았답니다.
물을뜨기위해서는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최고의 물맛이라는 중봉의 물맛은 사실이었읍니다.

또 하루종일 고생을 해놓은 탓도 있었겟지만...
저녁식사또한 꿀맛이었구요!!

술을 많이 하시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에...딱 소주한잔만 드셧고...
저는 중산리방향으로 깊어저가는 밤풍경을 만끽 할수 잇었답니다.
하늘에 쏟아지는 별빛~~~
을 기대햇지만
구름사이로 보이는 반달과 몇몇이 보이는 별빛도 그런대로 볼만했구요!!
그곳에서의 야영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해 주었읍니다.



자면서는 자다깨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왜그랫을까요!!
불편해서..네버...절때 아닙니다. === 그야말로 궁전이었답니다.
추워서...네에버...죽어도 아닙니다. === 주무시다 덥다고 웃도리 벗고 주무셧읍니다.

저 지리산에서 많이는 아니지만 여러번 잣엇는데...
그렇게 기록적으로 많이 자보기는 처음이었읍니다.
집에서보다 훨씬 많이 잔것 같에요!!
잠시 깻다가도...침낭밖에는 추워서 나가기 싫고...
가만히 눈감앗다가 다시자고~~~


우리를 깨운것은 아침을 알리는 여명이었읍니다.
텐트가 훤하게 밝아져서 시계를 보니...
곧 일출이 있을 시간이엇구요!!
밖을내다보니 이미 동쪽방향은 붉어져 오고 있었읍니다.

다른사람들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최소 한시간을 갓을거리를 === 우리는 텐트에서 나오는것을 됏구요!!
새벽찬바람 몰아치는 천왕봉과 중봉에서 벌벌 떨었을걸 === 우리는 바람없는곳에서 편하게 일출을 볼수 있었읍니다.
태양이 떠오르자...지리산을 울리는 "와~~~"천왕봉에서 지르는 소리엿답니다.

제가 지리산가서 처음으로 일출을 보았답니다.
이번 지리산행에서 정말 좋은 일만 연속되었다고 할수 있엇어요!!




내려가면 점심때 일것 같아서...
남은것 먹는것도 장난 아니었읍니다.
아침을 꼬박꼬박 먹는다지만...
그렇게 기록적으로 많이 먹은 아침도 처음이엇던것 같에요!!

중봉에는 어제 보았던 중년의 팀들이 한쪽에서는 텐트를 접고 한쪽에서는 식사를 하더군요!!
그바람속에서 저녁내내 그분들은 무지 추웟을 거에요!!
우리가 야영햇던곳에서도 밖에 내놓은 수통에 살얼음이 얼은 날씨 엿었거든요!!


추운것을 빼고는 여유만땅이었지요!!
그야말로 내려가면 다되는 상황...
어제에 이어서 탐방은 이어지고 있었읍니다.

어떤것이 하봉일까 === 논란거리인 두곳 모두다 올라가 보았읍니다.
그런데 올라가면 그 반대쪽이 꼭 더 높아보이더군요!! 신기하게...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려면 좀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한듯 싶네요!!!

동부주능과 우리가 가고자하는 국골길과의 갈림길은...
어쨋든 잘 찾았읍니다. 쑥밭재 3거리라고 전 알고 있는데요!!
그때는 헥갈렷지만 어쨋든 가고자하는 방향은 우측이었기때문에...간길...
내려가면서 독바위 와 새재 방향과는 멀어지는것을 보고 알 수 있었구요!!



조망이 되는곳마다 가보면 국골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고~~~
두류능선이냐, 허공다리골이냐, 아니면 아직 않지나쳣느냐...
국골갈림길을 정확히 찾는데가지는 꽤나 오래 걸렷읍니다.

결론은 않지나쳣다 였읍니다.
국골과 새재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그 이후 나타났거든요!!
또 국골 갈림길을 알리는 붉은색 페인트더 바로 옆에 있었구요!!

그런데 여기서 숙제...
여기서 나오는 새재방향은 그러면 어디를 말하는 걸까요!!???
이곳이 동부주능과의 갈림길 이라는것을 뜻하는건지!!???
아니면 새재로 가는 또다른 길이라는 건지!!???
또 직진길은 두류능선과 허공다리골 방향으로 추측되는데...
정말은 어떨지!!???


표지판에는 국골 4시간으로 되어 있었읍니다.
그런데 이누무 길이 내려가도 내려가도 계곡은 고사하고 물소리 조차 들리지 않더구요!!
전형적인 계곡길의 특성인 주구장창 내리막길(올라올때라면 죽어나는 오르막길로 변하겟지요!!)
그런길로 계속 고도만 낮추는 느낌...

가다보니 얼라 느닷없이 길이 희미해지고...
자주 나타나던 표지기도 없어지고...
웬 집터같은것도 나오고...답은 빽...아까 거기로...
그러다가 잠시 아리바이트도 햇구요!!

어느덧 물소리가 들이기 시작하고...
하봉에서는 한참아래로 보이던 촛대봉이 하늘금을 이루더니...
드디에 계곡에 도착것은 하신을 시작하고 1시간 반이 지나서 였읍니다.
아마도 올라갈때 였다면 훨씬더 걸렷을거고 무지 힘들었겟죠!!


이후로는 계곡을 옆에 끼고 가는 계곡산행이었답니다.
구중에서 아주 멋있어보이는 곳에서 쉬었구요!!
조그마하지만 폭포에 멋진 담에...그만하면 이름하나 있을법도 한데...

계곡을 가로질러 원위치로 가게되어 있는곳도 있더군요!!
그러니까 두번이지만...
아마도 여름에 비가 많이 온후라면 건너려면 무척 들것 같애요!!


구후에도 한참을 지나서야 하산을 완료 할 수 있엇답니다.
XXXX프랭카드가 빛을 발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느닷없이 눈에띄인 멋진집 === 전 공단원이 지키는 곳인줄 알았어요!! 엄청쫄았답니다.(나혼자 그런것 같았음)
그런데 알고보니 가정집...차가 올라오지도 못할곳이던데 어떻게 지었는지!!???

곧이어 길은 웬가정집 마당을 통과해서...
드디어 어제 갈라졋던곳이 나오더군요!!
조수보호구역을 알리는 표지판...




국골과 칠선계곡의 합수지점인 용소를 보러 갓다오시는 사이...
전 추성산장 매점에서 캔맥주한잔하고 평상에서 따뜻하게 오침을 취햇답니다.

아주 사소한 일(잘못햇으면 무시무시한 일을 벌어질수도)있었지요!!
주차장에 보니 관리공단 직원이 버티고 있더군요!!
뭐라고 시비를 걸고 있는게 보였구요!(난 그때 쓰레기 분리수거중이었음)
그러더니 헉 ^^& 지갑을 꺼내십니다.
공단직원은 의외로 유유히 가더군요!!

"어제부터 주차되어 있엇는데, 어디갓다오십니까, 그렇게 큰배낭매고서..."
허미...이렇게 말햇다는 말듣자 무지 찔리던데요!!!
다행히 큰소란은 없었지만...교훈을 얻을 수 있었지요!!



초암릉은 멋진 등산로 임에 틀림없었읍니다. 적어도 지리산에 오를때에는...
하봉, 중봉, 천왕봉에서는 지금이 단풍의 절정기 였읍니다. 아주 멋진 구경을 했구요!!

저로서는 엄두를 낼수 없는 고가의 텐트에서의 하룻밤..
또한 잊지 못할것 같읍니다.
그편안함..안락함...지겨울만큼 오랫동안 잔것 또한...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보았던 중봉샘에서의 일출은
제가 처음으로 경험한 지리산에서의 일출이었읍니다.
국골또한 너무 좋았구요!!

정말 멋진산...멋진경험 너무너무 좋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