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리 산

지리산 동계종주 --- 축복받은 산행 2부

tj타이거 2005. 6. 14. 10:36

1. 산행개요

 

 

①. 등산코스 및 소요시간

 

산행날짜 ; 2003년 12월 26일 금요일
산행중 날씨 ; 하루종일 눈발이 오락가락함, 시간이 지날수록 추워짐

등산코스 ; 노고단산장 - 돼지령 - 노루목 - 화개재 - 연하천산장 - 벽소령산장

산행시간 ; 7시간 10분
산행거리 ; 13.9㎞
산행속도 ; 1.94㎞/hr

 

 

②. 식단 
조식 ; 남은카레에 밥         - 노고단산장
중식 ; 라면에 잔밥           - 연하천산장     
석식 ; 햄찌게에 밥, 햄에쐬주 - 벽소령산장
 

2. 회계보고

 

 

- 산장  이용료   ; 10,000원 =  5,000 * 2
- 모포  대여료   ;  2,000원 
- 둘째날 총소요경비; 12,000원
 
 
 
3. 산행후기
 
①. 참가자 ; 사철나무형님, 타이거 & "나의 사랑하는 산"팀 3명과 동행 ; 이상 총 5명 
 
②. 자세한일정
 
05:25 기상
07:30 조식후 출발
08:45 임걸령샘터
09:30 노루목
09:58 삼도봉
10:25 화개재
12:55 연하천산장 도착후 중식
13:50 연하천산장 출발
15:35 벽소령산장 도착
18:20 석식완료
19:00 취침
 
 
③. 산행기

잘만큼 자고나서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 일어난 시간이 12시조금 넘어서였읍니다.
그때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히 떠있었죠!!
그리고 나서는 들어가서 내내 비몽사몽상태였읍니다.
이제나...
저제나...
시간이 되면 주위에 등산객들이 일어날테고 시끄러워지면 일어날려고 잠결에 마음먹고 잇엇읍니다.
그러나 도저히 등이 백여서 자다자다 지겨워 일어난 시간이 한참새벽이었죠!!
전날 술을 한잔하기는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산장에서는 일찍일어나게 되지만...
사실 굉장히 행복한 순간이라고 해야될것 같읍니다.
자다자다 지겨워서 등이 백여서 일어난것이니까요!!
어제 남은 카레를 뎁혀서, 밥을 먹고 힘을내어 출발했읍니다.
새벽에 나온 노고단산장 주변에는 눈꽃이 밤사이 피어있엇읍니다.
엊저녁에 끼어잇던 안개가 그대로 얼어버린듯...
상고대가 핀거죠!!
노고단고개로 올라서며 멋진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잇었읍니다.
노고단고개에서는 노고단과 주능선으로 훨씬 더 멋진모습이 기다리고 잇엇읍니다.
았싸!! 짱이다...
그런데 얼마못가서 추위가 엄습해 옵니다.
고소내의를 받쳐입기는 했지만, 윈드스토퍼 티로는 도저히 불어오는 바람을 감당키 어렵더만요!!
거기다가 귀는 얼마나 시렵던지!!!
아무리 풍과이 좋아도...추워서야 뭐가 되겟읍니까!!
돼지령못가서 좀 넓은공터에서 다시 차림을 하여야 햇읍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보라색 파일자겟을 잽싸게 꺼내입었구요!!
바라클라라가 없어서 모자두개와 이어밴드로 머리를 둘러싸야햇구요!!
장갑도 동계용의 걷장갑도 꺼낸후에야 출발을 하엿읍니다.
멧돼지가 많이 출몰하여 생긴이름이라는 돼지령은...
요즘 노고단을 통제하고부터는...
노고단고개부터 능선사면을 타고오다가...첨으로 주능선에 올라서는 곳이기도 합니다.
평소라면 앞뒤로 좌우로 조망이 잇어야 하지만...
자욱한gas로 인하여 조망은 전혀 없엇구요!!
이곳을 지날때쯤 우리보다 앞섯 출발햇던 세분을 따라잡을수 있었읍니다.
"타이거야~~ 우리 일정도 같은데..같이 동행할까? --- 네 그러죠"
이렇게해서 같이하게 된것이구요!!
서로가 가벼운 소개를 하는것으로 동행을 하기로 했읍니다.
피아골 갈림길을 지나면..
지리주능에서 가장 물맛이 좋다는 임걸령샘터가 바로앞에 있다는것이 됩니다.
그러나 불어오는 바람과 엄습하는 추위로...
여태 산행중 첨으로 그냥 지나쳣읍니다.
일행5명중 아가씨 한분만이 목마르다며 다녀왓을 뿐이구요!!
임걸령샘터를 지나면 거의 평지와 같던 등산로가 서서히 경사를 더해가게되는데요!!
바람이 좀 잦아든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했읍니다.
"어떻게 하시겟읍니까? 반야봉은요? --- 이상태로 볼게 잇겟읍니까!! 그냥 갈려고 하는데요!! "
함께하신 남자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걸로...
다들 반야봉을 빼고 노루목에서 삼도봉으로 향하게 되었읍니다.
어느누구도 다른말을 하진 않앗지요!!
올라가봐야 아무 조망도 없을테고, 엄청난 바람이 불어올께 뻔햇으니까요!!
그러나 노루목에서 삼도봉을 향하는 길에는 의외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엇읍니다.
예전에 내린눈들은 곳곳에 얼어있엇구요!!
거기다가 오락가락 날리는 눈발은 그밑이 얼은걸 살짝 덮어버려서
미끄러져 넘어지기 일쑤여서 진행을 더디게 했읍니다.
그렇다고 아이젠을 할 상황은 더더욱 아니었읍니다.
눈이라도 많다면 전혀 문제가 아니지만...
지대가 높아서 그렇지, 바닥에 살짝 깔린정도 엿으니까요!!
더더군다나..진행을 느리게 한것은 
"나의 사랑하는산"(나중에 서로 카페를 소개하며 알았죠!! 이하"나사산"이라 하겟읍니다.)
팀의 아가씨들이 스틱이 없다는것이었읍니다.
길은 미끄럽지 아이젠은 못하겟고, 진행이 무척이나 느릴쑤 밖에요!!
물론 스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분들 무척이나 많읍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지대가 낮은 우리나라산에서는 사실 필요없다 해도 맞으니까요!!
그러나 스틱이 유행하게된것은 무릎않좋으신분들한테 특효약이 됨과 동시에..
장거리 산행시에는 예방책도 된다는것에 있읍니다.
거기다가 눈이살짝 왓을때에는 미끄럼을 방지하는 최선의 수단이 되어주기도 하지요!!
약간의 어려움끝에 도착한 삼도봉은 역시 그냥 쓍~~~
뭐가 보여야 말이지요!!
여기서부터 화개재까지 진행을 하려면 아주아주 유명한 명물이 자리하고 있죠!!
바로 공포의 550계단...엄청 질리게 만드는 물건이 되어버렷죠!!
그러나 오늘같은 상황에서는 그 계단까지 내려가는 길이 오히려 문제가 되더군요!!
"먼저가세요!! 아무래도 아이젠하고 천천히 가야겟네요!!"
나사산의 남자분이신 피룽형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서로들 아이디로 호칭하는게 익숙한 분들이다보니, 자연히 알게된것입니다. 나중에 소개하기도 했지만.."
화개재에는 먼저 도착해서 전망대 쪽에서 쉬엇죠!!
신기하게도 그 능선사이에서도 남쪽인 전망대에는 바람이 훨씬 덜불었거든요!!
진행방향에서 방향이 엉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무런 보이는것 없어도 이렇게 바람불고 추운날에는 오히려 더 좋은곳이었읍니다.
"에그..보이는 것 없어도 반야봉을 다녀왓어야 하는데...시간이 참 애매해졋네!!"
네 그렇습니다. 아무리 진행이 더디다해도...
반야봉을 빼고나니 점심먹기엔 너무 이른시간이 되어버렷읍니다.
또 실은 그 한참내려가는 뱀사골산장을 향하는 계단을 일부러 가기는 
다들 싫었다는게 정답이라고 해야겟지만 서두요!!
토끼봉을 향하는 길은 지리주능선중에서도 가파르고 길은편에 속합니다.
화개재까지의 진행에서는 솔직히 에게게 하는 느낌을 받는분들도 많구요!!
그런것이 처음으로 깨지는 곳이죠!! 토끼봉향하는길...
점심을 뱀사골에서 먹었다면, 점심후 몸풀리느라 후들거리는 곳이되고..
뱀사골을 패스한 분들은 속은 상당히 출출한 상태가 되서 힘든곳이 되는곳입니다.
이때 빨간옷을 입으신 나사산의 아가씨(은이님)가 배가고프다 하십니다.
토끼봉을 오르다말고 간식하고 갓지요!!
등산하면서 배가 고픈것은 이미 때가 늦은거거든요!!
배고프기전에 미리 먹어야지!! 더구나 이렇게 추울땐 더하지요!!
그러나 그것은 사철나무 형님도 비슷한것 같았읍니다.
두분다 아침식사가 부실하셧던 것 같읍니다.
평소에 아침을 잘 않하시다가, 산에 왓다고 느닷없이 많이 먹게되진 않지요!!
아마도 두분은 그렇지 싶어요!!
아무런 볼것없는 토끼봉은 쓍하니 패스햇고...
본격적인 명선봉 오름길이 나타나는 지점에는 "천왕봉방면"이라는 프랭카드가 있읍니다.
이 반대편에 총각샘이 있지만, 물이 잘 마르기로 유명해서 아마도 물은 없엇을 겁니다.
눈은 양은 비록 적지만 아침부터 계속 오락가락했는데요!!
명선봉을 올라가는 오름길이 일단 끝난지점에 위치한 공터에서는
이번산행중 최고의 눈꽃축제장이었을겁니다.
아니 그순간에 지리에 어느곳에 있더라도 최고의 설경을 보여주고 있엇다고 해야되겟지요!!
사진을 찍고 있는데 등산객한분이 오시더군요!! 상당히 힘들어 하면서...연하천 멀었냐고 묻구요!!
아마도 허기가 지셧던것 같아요!!
필름카메라를 들고 오셧더군요!! 카메라 다리와함께...
짐또한 상당해 보엿구요!!
정확한 명선봉의 위치는 아직은 잘 모르겟더군요!!
그만그만한 높이로 몇번을 오리내리게 되거든요!!
이정표가 되있는것도 아니고...
다만 하산 나무계단길이 나타나면...
"아!! 명선봉을 지나서 연하천산장으로 향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되지요!!
도착한 연하천산장에는 사철나무 형님은 훨씬일찍 도착한듯 했읍니다.
앞서서 걷다보니 아무도 없더라...하시더군요!!
아마도 추워서 엄청 고생하셧을거에요!!
연하천산장의 취사장은 정식건물이 아니거든요!!
간이로 지은것이라서 불어오는 바람이 전부 발 아래로 불어오는데...
느껴지는 추위는 상상이상의 것이엇읍니다.
당근 연하천산장앞에 야외식탁에는 아무도 없엇구요!!
모두들 그 비좁은 취사장에 들어갓는데..
우와!! 그 인파는 엄청난것이었읍니다.
그야마로 발디딜 틈없는 북새통이었죠!
아마도 갈수록 기온이 내려가는 기온역전현상이 있었지 싶어요!!
얼마나 추웟냐면요!! 배낭밖으로 꺼내놓은 일반 물통의 물은 꽁꽁얼어버릴 정도였어요!!
사철나무형님이 콜라pet 조그만병에 담았던 물은 완전히 얼어버렷다니까요!!
그사이로 갑자기 공수되어 오는게 있더군요!!
나사산의 피룽님께서 캔맥주 하나를 선뜻 내시더라구요!!
사철형님은 춥다..하시며 별생각이 없으신듯했지만...
맥주귀신인 저야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피룽형님 연하천산장 취사장에서 맥주 정말 잘 마셧읍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분명 쐬주 4홉하나로는 부족할텐데 여기서 사갈까요!! 
--- 아냐 됫어 하루 마시면 다음날엔 별로 않마시니, 그냥가도 될꺼야!!"
"그럼 그러죠!! 참 형님 수낭에 물채워서 가죠! 벽소령의 물사정은 않좋기로 유명하거든요!!
--- 그래!! 타이거 배낭은 꽉찬듯하니 내것으로 내가 가져가지!!"
"저희들 먼저 가겟읍니다. 있다 벽소령에서 뵈시죠!! --- 아!! 네 그러세요!!"
도저히 추워서 가만히 잇을수가 없엇읍니다.
우리가 왓을때에는 넘쳐나는 사람들에 비켜주기 바빳었지만...
그렇지는 않앗지만...몰려오는 추위가 사람을 내몰고 있엇읍니다.
말 꺼내기 무섭게 사철형님과 난 내달리기 시작햇읍니다.
조금 가자 몸에서 열이나며 조금 나아졋지요!!
여유가 생기자 다른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바로 나사산팀의 분들...상당한 주력을 지니셧지만...
그래도 지리주능에서 험한길중에 한곳이거든요!!
더군다나 이렇게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다가도 잠시 주위를 돌아보면 멋진 설경이 눈앞에 있고...
꽤나 험해진( 꽤나 경사가 있는데다가 눈이왓고 얼어있어서...)길을 가다보면...
눈앞에 떡하니 나타나는 바위두개가 있읍니다.
하나는 작고 하나는 큰바위...바로 형제봉이죠!!
형제봉의 형님봉에는 소나무가 어우러져 멋진 설경을 자아내고 있었죠!!
(본래 큰아들이 제일 작다자나요!! 그러나 확인한것은 아닙니다. 추측일뿐) 
한동안 능선사면을 오르내리다 보면 
갑자기 우측이 트이면서 산장이 나타나는데요!!
바로 벽소령입니다.
자욱한 안개속에서 나타난 그 추위속에 벽소령은 구세주와 다름없엇읍니다.
벽소령에서 자리배정을 받고 쉬고 있다보니...
나사산팀도 곧 도착하시더군요!!
자리배정은 어떻게 알았는지 신기하게도 바로 옆자리엿구요!!
우리는 준비해간 쇠주4홉을..
나사산팀은 연하천에서 사가지고 온 팩소주 3개를...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한 저녁거리를 준비하면서...
지리산 주능선에서의 이틀째를 마무리 하였읍니다.
당근 술은 부족했읍니다.
그곳에서야 늘상 있는 일이지만...
연하천에서 우리도 사올껄..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이미 때는 늦엇죠!!
하루종일 자욱한 gas로 보이는 것은 없었지만...
오락가락 내리는 눈과 급강하한 기온은 내내 멋진 설경을 연출해 주었읍니다.
아침에는 노고단에서 상고대를...
그이후에는 각종의 나무에 핀 설화를...
그리고 능선곳곳에서는 멋진 설경이 추위에 떨고 있는 우리를 위로해 주엇읍니다.
또한 고생속에서 우정이 트인다고...
어느덧 나사산팀과는 하산시까지 함께하자는 약속이 되어버렷죠!!
서로에 대해서도 오가는 술잔과 함께 더욱 알게되구요!!
그러고 보면 눈보라가 있었지만...
그덕에 멋진 설경을 보앗고...산우애를 다졋으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둘째날산행 또한 축복받앗다고 해도 될것 같읍니다.